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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뇌의 끝에서 새롭게 눈뜬 일상… 김종학 '이미지와 기억'展


주목받던 시절, 훌쩍 떠나 밤낮으로 캔버스와 씨름…
물감 대신 자동차 도료로 작업 "끝없는 도전이 날 버티는 힘"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시장에는 거대한 포도송이가 놓여 있는가 하면 막 튀어 오른 듯한 새우가 보인다. 전시장에서 숨쉬고 있는 이미지들은 김종학 세종대 교수의 개인전 《이미지와 기억》에 새롭게 보인 작품들이다.

김 교수의 대규모 전시로는 7년 만으로, 전시장 곳곳에 삶의 에너지가 넘쳐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이전에 보여줬던 진지하고 무거운 스타일에서 벗어나 한결 가벼워지고 경쾌해졌다. 지난 1989년 한창 주목받던 시절에 갑자기 프랑스로 떠난 것이 처음 시도한 변화였다면, 이번 전시는 그의 두 번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김종학 교수는 서울올림픽 이후 급격히 커지고 변화하던 국내 미술계를 떠나 프랑스로 향했다. 1980년대 초 발표한 그의 데뷔작 〈가상적 이미지-생명력〉은 흰 색의 천 뒤에서 몸부림치며 이를 뚫고 나오려는 인간을 묘사했다. 김 교수는 2차원 평면에 새로운 공간을 창조함으로써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에 대한 도전을 감행했다. 가족을 데리고 프랑스로 떠난 것이다.
 

김종학_20091117__01.jpg
 7년 만에 대규모 개인전을 갖고 있는 김종학 세종대 교수가 자신의 작품〈불 꽃〉앞에 서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전시에서〈불꽃〉시 리즈와 자동차 도료를 실 험적으로 사용한 대형 작 품을 중심으로 30여점을 선보인다./이준헌 객원기자 heon@chosun.com

김 교수는 2년쯤 지나니 한국 미술계에서 점점 잊혀지는 것 같았지만 매일 밤낮으로 캔버스와 씨름했다. 아침이면 간밤에 그린 작품을 지우기를 반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식탁 위에 놓인 포도를 보면서 일상에 깃든 생명력을 발견했다. 깨달음을 얻은 작가는 짐을 싸 들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번 전시는 재료에 대한 작가의 실험이 특히 눈에 띈다. 포도송이나 새우를 그리면서 전통적인 물감 대신 우레탄이라는 새로운 재료를 사용했다. 작가는 "우레탄은 자동차 외장에 칠하는 도료"라면서 "물감으로 쓸 수 없는 도료를 작품 안에 끌어들이기 위해 2년간 실험하고 연구했다"고 말했다. 작품을 위해 드로잉과 컴퓨터 작업, 도색 공정이 필요했다. 그림을 그리는 바탕도 캔버스가 아니라 아스텔(무광 아크릴) 박스를 써서 공업용 도료와 일체감을 갖도록 했다.

작가는 "그동안 사회가 변하고 내가 가르치는 제자들의 성향도 많이 변했다"면서 "몸 담고 있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어 이를 반영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작가의 새로운 시도는 중학교 때 앓았던 장티푸스에 대한 기억과 맥을 같이한다. "장티푸스를 앓으면서 학교도 못 가고 사경(死境)을 헤맸어요. 병으로 몸이 너무 쇠약해져 다시 일어설 때는 걸음마부터 새로 배우는 것 같았어요. 햇볕이나 풀 한 포기도 모두 새롭게 보였습니다." 사경을 헤맨 뒤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지는 것처럼 자신을 혹독하게 담금질해 새로운 눈을 뜬 것이다.

전시에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작업하고 있는 〈불꽃〉 시리즈도 함께 선보인다. 전에 보여준 〈불꽃〉 시리즈는 무거웠지만, 신작들은 강렬한 붉은 꽃이 생생하게 만개(滿開)해 있다. 물기를 머금은 생생한 꽃이 녹슨 철판 위에 핀 것 같아, 가상과 현실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철판 이미지에 실제 나사를 넣어 '가짜'와 '진짜'를 대비시켰다.

이번 전시는 대작을 중심으로 한 30여점이 선보이며, 전시는 13일부터 12월 6일까지 열린다. (02)720-1020 

 

 

 

 

자료 출처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1/17/20091117001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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